건설사 비용 절감위해 가적치장 운영...국제공항 이미지 실추
인근 주민 먼지와 소음진동 피해 호소, 법 위반에 대해 강력한 제재 절실

무안국제공항 앞에 돌산을 야적한 4공구 A건설사는 야적 높이와 비산먼지 문제로 무안군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국제공항 앞에 돌산을 야적한 4공구 A건설사는 야적 높이와 비산먼지 문제로 무안군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지하터널 4, 5공구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발생암 야적으로 인해 무안군 이미지 실추 뿐 아니라 환경오염과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무안국제공항 주차장 바로 앞 건너편에 높이 10에 이르는 대규모 돌산이 만들어져 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무안과 국제공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또한 관광객 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소음과 함께 비산먼지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공항 방면에서 바라본 가적치장 모습. 호남고속철도 2단계 지하터널 4, 5공구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발생암 야적으로 인해 무안군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무안공항 방면에서 바라본 가적치장 모습. 호남고속철도 2단계 지하터널 4, 5공구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발생암 야적으로 인해 무안군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무안군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공사현장 일대 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일제 단속하여 총 13(고발 1, 개선명령 3, 과태료 9) 위반 사항을 행정처분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번 점검 대상은 호남고속철도 공사 관련 시공업체 6개소와 협력업체 11개소 등이었다.

무안국제공항 앞에 돌산을 야적한 4공구 A건설사는 야적 높이와 비산먼지 문제로 무안군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국제공항 인근 망운면 조산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밤낮 상관없이 진행되는 발파석 야적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호소하며 특히 밤에는 엄청난 굉음이 발생해 수개월 동안 잠을 못 자 눈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서 진단 결과 난시 판정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목요일(321) 오후 다섯 시에서 여섯 시 사이 지하에서 발파하는 큰 굉음이 들리고 집이 흔들리더니 집 곳곳에 금이 갔다고 항의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지하터널 4, 5공구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발생암 야적으로 인해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지하터널 4, 5공구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발생암 야적으로 인해 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B씨의 주장대로 집 외벽은 물론 화장실 내벽에도 금이 가 있었다. B씨는 시공업체인 A건설사에 피해 사실을 통보하고 보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B씨의 주택은 무안공항 주차장 건너편 발생암 야적장에서 직선거리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발생암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야적치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집 외벽과 화장실 내 벽에도 금이 가 있었다. 발생암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야적치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집 외벽과 화장실 내 벽에도 금이 가 있었다. 발생암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A사가 무안국제공항 앞에 야적치장 허가를 낸 것은 지난 202212월이다. 이후 A사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발생암을 임시 야적했고 그 높이는 3m 방진벽의 몇 배를 넘어 약 10여 미터까지 야적된 상황이다. 돌산에는 방진 덮개가 없는 채 비산먼지가 그대로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은 야적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항 이용객들 차량에 비산먼지 피해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무안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A건설사의 4공구와 함께 5공구 주변도 건설사가 운영하는 가적치장으로 인한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근본적 원인은 발생암 처리에서 운송비용을 줄이려는 건설사와 입찰을 통해 계약한 업체가 이행 약속을 어기고 있는데도 계약파기를 하지 않는 국가철도공단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비용 줄이기 문제가 가적치장을 만들어냈고 지역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인근 주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무안군민 C씨는 “3, 4, 5공구 모두 골재 파쇄업을 하는 D개발이 입찰을 받았는데 야적장 면적이 매우 협소하고 처리 능력이 없어 발생암 처리가 안 되니 시공사가 가적치장을 만들어서 쌓게 되었다고 밝히고 건설사가 가적치장을 운영하는 것은 발생암 운송비용을 줄이려 함이며 4, 5공구는 턴키방식(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입찰 되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입찰 업체의 발생암 처리가 지연되면 국가철도공단이 즉시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해 발생암 처리가 원활하게 해야 하는데 국가철도공단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 건설사가 비용을 들이려 하지 않으니 가적치장이라는 돌산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임시 가적치장은 현재 호남고속철도 7공구 중 4, 5공구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공구에는 가적치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턴키방식이 아닌 일반입찰로 수주한 건설사들은 발생암 처리 운송비를 일부 차등하게 보조하고 있다.

결국은 건설사들의 비용 줄이기 문제가 가적치장을 만들어냈고 지역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인근 주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무안군과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는 실정인 데 반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꼼수로 인하여 국제공항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고 지역주민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관계 당국의 강력한 대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무안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