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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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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람과 사랑의 의미

임유진(광주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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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4월에 나온 백희나의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볼 때 아이들은 그림을 먼저 보고 문자를 아는 이들(주로 어른들)은 글자를 먼저 읽는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후로는 나도 아이들처럼 그림을 먼저 보려고 애쓴다. 또 그림책은 앞표지와 뒤표지를 나란히 펼쳐서 크게 보아야 한다. <나는 개다>의 앞표지와 뒤표지에는 개 한 마리가 나와 있다. 앞표지에는 개의 앞모습이, 뒤표지에는 같은 개의 뒷모습이 나와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구슬이다.

 

책장을 넘기면 방울이, 순영이, 구슬이에게라고 적혀 있고, 바탕은 개 몸통의 일부분일 거라고 추측되는 부드러운 하얀 색에 갈색 털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다시 책장을 넘기면 뒷다리로 목을 긁는 개가 나오는데, 그 밑에 사람들은 나를 구슬아!하고 부른다는 글 한 줄이 적혀 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강아지 엉덩이 부분에 갈색 덩어리가 있다. 처음에는 꼬리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이 녀석의 똥인 것 같다.

 

이야기의 시작은 구슬이의 엄마인 수퍼집 방울이다. 구슬이는 수퍼집 방울이의 넷째로 태어났다. 그리고 밥을 먹기 시작했을 때 어느 집으로 보내진다. 그림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생략과 압축된 글로 이루어지는 그림책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인데, 신문지 위에 얌전히 앉아 있는 작은 강아지는 뭔가 기대와 불안을 한꺼번에 가진 눈을 하고 있고, 글은 단 한 줄이다. ‘이곳으로 보내졌다.’ 옆 페이지에는 할머니와 아빠와 아이가 있다. 아빠는 좀 뚱한 표정이지만, 할머니는 자애스러운 미소를 띄고 있고, 아이는 놀람과 흥분을 눈과 살짝 벌린 입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페이지에도 한 줄이 적혀 있다.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나는 개다>20173월에 나온 백희나의 다른 그림책, <알사탕>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알사탕>에 나오는 8년 된 개 구슬이의 어린 시절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백희나의 작품은 그렇게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20183월에 나온 <장수탕 선녀님>을 보면, 선녀가 날개옷을 잃어버리고 목욕탕에서 살고 있다. 이 선녀의 날개옷은 20163월에 나온 <이상한 엄마> 편에서 아픈 호호를 간호한 선녀가 호호네 집 옷걸이에 걸어두고 간 것으로 되어 있다.

 

<나는 개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면 마지막일 것이다. 동동이(<알사탕>에서 초등학생 나이쯤으로 나오는 동동이는 <나는 개다>에서는 다섯 살이다)와 멸치깡이라는 과자를 먹은 구슬이는 곧장 배가 아파지고 그만 동동이의 침대에 응가를 하고 만다. 이 장면은 표지 다음에 나왔던 그림에서 구슬이의 엉덩이에 달려 있던 갈색 덩어리가 꼬리가 아니라 똥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만든다. 작가는 첫 장면에서 암시를 깔아 놓은 것이다. 작가의 치밀함을 알 수 있다. 구슬이는 그날 밤 베란다로 쫓겨난다.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는 철망이 쳐지고 구슬이는 아주 작은 소리로 혼자 운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들은 동동이가 담요를 들고나온다. 개와 작은 인간 아이는 서로 껴안고 담요를 덮은 채 잠이 든다.

 

가족은 중요하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발육의 속도가 느린 인간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족이다. 오직 자신의 가족만을 위하는 가족이기주의, 가족이 오히려 참된 성장을 방해하는 억압의 기제로 작용하는 가족주의는 좋지 않지만, 가족은 중요하다. <나는 개다>에서는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가족이 나온다. 하물며 동물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자신이 낳은 아이를 죽게 만들고, 어린 존재를 방치하여 해치는 인간들이 많은 요즘, 백희나의 <나는 개다>는 사람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임유진(광주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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