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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원산지는 무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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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

김치의 원산지는 무안이다

 

  남을 욕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말, 설득력이 있다. 중국산 김치파동도 모자라 아예 자기들 음식문화였노라 우기는 저변에는 한국인의 근성을 얕보는 태도가 깔려있기도 한 것이다. 지금까지 누누이 성찰해 온 한국인의 문법에는 사대주의와 약소국 콤플렉스가 있었다. 거기에 추가할 것이 가벼움이다. 역사의식을 되새김하면 알 수 있다. 우리는 한국의 역사에 얼마만큼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가.

 

  <고려사>의 ‘예지’편에 제사상에 올리는 진설(陳設)품목이 나오는데, 여기에 ‘저(菹)’라 표기한 4종의 음식이 등장한다. 우리 학자들의 일부는 이를 김치에 관한 최초기록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시기는 고려초기에 광종의 개혁이 실패로 돌아간 후 고려사회의 주류로 재등장한 신라의 육두품(六頭品) 계열 유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중국의 유교적 전통을 숭배하는 사대부였고, 제의에 등장하는 양식은 중화체제의 판본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러한 문헌기록을 빌미로 ‘저(菹)’가 중국음식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억지주장이 생겨난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규보(1168~1241)는 <동국이상국집>에 이렇게 썼다. “순무를 장에 담그면 여름 3개월 동안 먹기에 매우 좋고, 소금에 절이면 겨울에 대비할 수 있다.” 중국의 전통인 식초절임과 다른 방식이다. 흔히 월동김치라 부르는 한국식 김치의 원형이 드러나는 것이다. 더욱이 순무는 귀족층에서 먹던 채소류와 달리 민중의 음식이었다.

 

  하여 오늘날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한국산 김치는 다른 나라의 젖산균과 달리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이다. 게다가 고추를 듬뿍 갈아넣어 ‘빨갛게’ 버무려낸 것이 특징이다. 고추의 복잡한 전파설을 논하기보다 고추를 주된 양념으로 사용한 한국의 김치가 독보적임에도 학자들이 문헌 운운하다가 이 지경을 당한 게 아닌가. 문헌을 뒤지는 건 학자들의 일이지만 김치를 담그는 일은 민중들의 몫이다. 전라도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누가 무안을 전라도의 변방이라고 말하는가. 비록 누대에 걸쳐 소외당해 왔지만, 이 너른 황토밭에서 김치에 필요한 온갖 양념채소를 키워낸 게 무안사람들이다. 그 품질과 양으로도 으뜸이었다. 그러기에 농민들의 자부심도 강했고 버무려낸 김치도 맛깔이 났다. 순박한 민초들의 손에서 전해진 김치가 전라도를 따라 흐르고 한국의 맛이 되었다. 그러므로 김치의 원산지는 무안이다. 축제장의 김치가 아니라 생활의 김치가 진짜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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