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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산백련지의 끊임없는 건물짓기, 누구를 위한 변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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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산백련지의 끊임없는 건물짓기, 누구를 위한 변신인가?

26억들여 지은 수상유리온실 5억원 추가 투입해 카페로 변신 
대형식당 ‘향토음식관’ 33억원 들여 완공 
대책없는 건물에 변칙운영까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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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무안군은 회산백련지에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연면적 2,418평방미터 규모의 향토음식관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무안군은 지난 1월 7일 회산백련지가 시설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서 시설다각화란 수상유리온실을 카페로 이용하고자 하는 계획과 향토음식관 건립 등을 뜻한다. 회산백련지는 무안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누구를 위한 변신인지는 불분명하다. 

 

 

 26억 들여 지은 수상유리온실, 카페로 용도변경

 

 회산백련지 내 수상유리온실은 2005년 26억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500평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전시장, 판매장, 체험관 등으로 구성됐고 2층은 열대식물원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1층 수석 전시장과 분재전시장 이외에는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2층 식물원은 냉난방 전기료만 연간 7000만원이 넘게 들어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더군다나 2010년에는 5억 원을 투입해 490평방미터 규모의 ‘수생식물 생태관’을 건설했다. 이 시설 역시 수상유리온실과 중복된 시설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수상유리온실은 처음에 지어진 목적과는 달리 방문객 쉼터와 카페로 쓰일 예정이다. 카페는 이미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를 내준 상태다. 수상유리온실을 카페로 변경하는 데는 사업비 5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31억짜리 대형 카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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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음식관 1층 내부

 

 

33억 예산 투입된 푸드코트 향토음식관 

 

  작년 말 완공 된 ‘향토음식관’은 총 33억의 예산이 투입됐다. 실시설계 당시 책정된 사업비는 18억이었지만 설계변경을 통해 33억으로 불어났다. 작년 12월 보도자료에는 2,418평방미터(731평) 규모의 향토음식관을 완공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연면적은 2,098.3평방미터(634평)이다. 1층은 일반음식점, 2층은 특산물판매장으로 용도가 설정되었다.

 

  무안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 홈페이지에 올라 온 ‘회산백련지 향토음식관 건립공사 실시설계 용역 과업 지시서’에 따르면 연면적 2000평방미터으로 계획된 이 건물의 건립 목적은 ‘무안연꽃축제에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나 음식관이 가설 건축물로 축조되어 이용에 불편이 있음’, ‘무안연꽃축제 활성화 및 회산백련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식당 이용에 편익을 제공코자 함’이라고 명시되어있다. 

 

  완공된 향토음식관에 직접 방문해보았다. 연면적 731평의 커다란 건물. 식당으로 쓰일 1층은 6칸으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뒤쪽에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리공간이 있고 그 앞으로 식탁이 배열되는 전형적인 푸드코트 구조였다. 회산백련지 사업소 직원은 “향토음식관 내부 인테리어와 주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2억 8천만원 정도가 더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 운용계획을 물으니 “향토음식관 1층이 공간 6칸이 있다. 하나는 교육센터나 전통 장담그기 같은 교육 장소로 쓰고, 나머지 3개는 축제 때가 되면 부녀회라든가 생활개선회에서 음식을 파니까 거기서 활용하게끔 쓰고, 두 개는 민간인한테 임대를 줘서 365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비수기 성수기가 있으니 1층 6칸을 상시 운영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향토음식관 2층에는 ‘다목적생활관’이라 쓰인 문패가 붙어있었다. 2층의 사용계획은 “일부는 기증받은 1500점의 수석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축제 때 다른 행사가 있다면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수석 전시회는 처음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 이전에도 수상유리온실 건물에서 꾸준한 수석 전시회가 있었다. 

 

  이름은 향토음식관인데 2층은 일부 수석 전시관으로 운용될 예정이며, 1층은 향토 음식을 판매할지도 미지수다. 관계자는 “아직 계획 중에 있지만, 향토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사가 잘되는 걸 밀어줘야 한다. 원래 상시 축제 때 쓰기 위해서 지었는데 공간이 좀 넓으니까 임대를 좀 하면 되지 않을까(해서 2개를 민간사업자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연밥을 하면 좋지만, 그게 상식적으로 장사가 안된다. 장사하는 사람이 이익이 목적인데. 우리의 가장 핵심 포커스는 활성화를 시키는 거다. 사람이 오게끔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자기만의 컨셉을 가지고 있는 음식점이라던지. 그 대신 우리가 조금 인센티브를 주고, 그런 쪽으로 유치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대책 없는 건물 증축이 아니라 실속있는 변화 추구해야 

 

  1997년부터 시작된 ‘무안연꽃축제’는 일로읍 복용리 회산백련지에서 치러진다. 연꽃축제는 개최된 지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회산백련지 관광지 조성사업이 시작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회산백련지는 2007년 관광지 조성사업을 시작하고 2019년 기준 400여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그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새로 지어진 향토음식관만 해도 실효성을 알기 어렵다. 건물 용도는 향토음식관 및 특산물판매장이라고 표기되어있지만, 건물의 실제 용도에 대해서 들으면 들을수록 물음표만 늘어났다. 특산물판매는 기존 수상유리온실에서도 진행하다가 중단된 바 있다.

 

  축제 이름만 바꾸고 대책 없이 번지르르한 건물만 짓는다고 주민을 위한 무안군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다. 궁전을 화려하게 지어봤자 그 안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면 폐허에 지나지 않는다. 건물을 새로 지어 식당을 운영하고, 기존의 건물 안에 카페를 운영한다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까? 

 

  과연 이것이 실속있는 변화인지 회산백련지 사업에 참여한 무안군 관계자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유의미한 의견 수렴이 없는 상태에서 카페가 되어버린 수상유리온실처럼, 열려있는 의견 수렴 없이 지어진 향토음식관도 비슷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안군민에게 향토음식관의 완공 사실을 알리고 의견을 물으니 “미쳤다. 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매해 그쪽으로 들어가는 세금이 아까워 죽겠다. 볼 것도 없고 맨날 똑같은데 거길 왜 가냐. 밥은 동네에도 맛집 널렸다”, “저기 끝까지 연꽃방죽 보러 들어갔다가, 다시 밥 먹으러 입구로 나오라고? 누가 먹는데? 그리고 거길 평소에 누가 가는데? 축제라곤 겨우 며칠 하면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회산백련지를 찾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알려 달라고 하니 답은 간결했다. “볼 게 없고, 죽어라 덥고, 맨날 똑같고” 

 

 한편 무안군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사업 예산 32억과 군 예산 26억을 들여 회산백련지에 58억 규모의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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