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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읍 전통시장에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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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오늘

무안읍 전통시장에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천장 가림막이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
전체적인 소비시장 위축으로 장사에 고충



오일장 전경.jpg
무안 오일장이 열리는 날

 

장사꾼은 장사가 안되면 힘들제무안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오래 해왔다는 정재철(58)씨는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힘든 것은 장사가 안되는 것이라 했다. 직접 농사를 지은 채소들을 가져다가 판매하는 김연숙(67)씨도 같은 말을 했다. “물건이 안팔린께, 그게 어려워코로나19의 여파로 전체적인 소비시장이 위축되어 너도, 나도 힘들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시골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다보니 시장 장사가 힘든데, 코로나까지 가세하고 있다고.

 

1983년 무안읍 서라아파트 인근에 개장해서 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무안전통시장은 2016년 무안읍 성내휴먼시아 아파트 인근으로 옮겨왔다. 투입된 예산은 192억원. 규모를 늘리고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하는 목적이 컸다.

 

그렇다면 상인들은 무안전통시장 이전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까? 아몬드 오천 원어치를 사려고 온 단골손님에게 단 두 마디로 만 원어치를 품에 안기는 노련한 장사수완을 가지고 있는 황두매(70). 자신이 파는 물건에 자부심을 품고 정직하게 장사한 덕분에 꽤 많은 단골손님을 보유하고 있다는 그는 장이 이전한 이후로 장사가 더 안된다고 했다. “교통편이 안 좋아. 읍내에 있을 때는 버스가 왔다 갔다 했거든요. 지금은 버스가 다니는 곳이 아니라 교통량도 줄었고....” 시설은 만족스럽냐고 묻자 잘 되어있는 편이란다. “시설은 잘돼있지. 근데 비가 오면 비가 들이치고 난리가 나. 그런 애로사항은 감내해야지. 그렇지만 애초에 잘 만들었어야 했어..”

 

다른 상인들도 교통편에 대한 점을 지적했다. 예전 장소는 접근성이 좋아서 왕래하기가 쉬웠고 군내버스도 오고 가는 장소이다 보니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시장이 이전하고 나서 시설이 깨끗해져서 환경적으로 좋은 점을 느끼는 상인들도 많겠지만, 그만큼 불편한 점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상인 모두가 소리 높여 지적한 사항은 전통시장의 천장 설비 문제였다. “처음부터 시장 설계를 잘못한 것 같다는 의견이 주였다. 전통시장 천장 시설이 벌어져 있는 구조라 틈 사이로 비가 오면 다 들이치고, 눈이 오면 눈이 차버린다고 했다. 비 가림이 잘 안돼서 비와 바람, 눈과 바람이 동시에 들이치는 날은 거의 장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상인도 있었다.


오일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한 지역만이 아닌 인근 지역들을 돌며 장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곡성군 같은 경우에는 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니까.” 채소를 파는 김정자(79)씨는 다른 지역 전통시장의 예를 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체적으로 장사가 힘들다는 어두운 얘기 속에서도 따뜻함은 있었다. “전통시장이라는 게 지역민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거잖아. 그런데 어떤 지역 상인회장은 상인회에 가입된 게 아니면 무조건 못 팔게 해. 자리도 안 주면서 자기들끼리 장사하겠다고 다 쫓아내는 거야. 근데 무안은 안 그래. 자리를 못 구한 사람이 장사하러 오면 여기는 안 되지만 저기서는 된다고 다른 자리를 마련해 줘. 옛말에 내 집에 온 손님은 찬물이라도 먹여서 보내야 한다고 했어. 어디서 왔든 자리가 없으면 제공을 해줘야지. 야랑도 베풀 줄 모르고 멀리서 왔다고 무조건 쫓아 버리면 안 되는 거야.” 찬 바람이 들이쳐서 패딩을 꽁꽁 껴입고 있는 시장 상인이 꺼낸 말은 무안전통시장 안에 부는 따뜻한 바람과도 같았다. 그는 장사가 안돼서 힘든 상황에서도 같이의 가치를 말했다.

 

 

오일 장 사진.jpg
집 앞 밭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가져와 판매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힘들다는 말은 늘 있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늘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어놓고, 재래시장의 위축은 매체들의 단골 보도 소재다. 안 그래도 대형마트에 밀려, 인터넷 상점에 밀려 힘듦을 면치 못했던 전통시장은 이제 코로나19 국면까지 맞았고 무안전통시장도 그 가운데 있다. 무안 전통시장의 번영은 지역사회가 늘 고민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모두가 지적한 천장 설비 문제다. 애초에 시장 이전 계획에서 노후화된 시설을 보완하는 목적이 컸던 만큼, 시설이 제 기능을 해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시장경제도, 무안 전통시장 내부도 찬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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