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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조절 실패, 외국산 수입, 인력난까지...무안양파의 삼중고

농식품부, 조생양파 출하연기 조치...해당 농협은 손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파 수입량은 5만3천여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은 농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수급조절 실패, 외국산 수입, 인력난까지...무안양파의 삼중고

‘전통의 양파 주산지’ 무안의 자존심이 농정(農政) 실책으로 고통받고 있다. 양념채소의 수급문제는 해마다 겪는 일이었지만 올해 4월 중순부터 조생양파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책의 파장이 적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가 시장에 개입하며 수급조절을 시도했으나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 결과는 수매할당량을 떠맡은 지역농협들의 손실로 나타났고, 중만생종 수확기를 맞은 현장에서는 출하를 회피하려는 계약업자와 농민들의 갈등도 심상치 않다. 이 와중에 인력난까지 겹치며 농사철 무안지역은 수확의 기쁨이 아닌 ‘삼중고’에 처해버렸다. 무안지역은 이처럼 삼중고의 최전선에 서 있는데도, 정책의 열쇠를 쥔 정부는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미봉책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의구심만 키웠다. 지난 8일 해남을 거쳐 무안을 방문한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에게 전달된 생산자단체의 건의사항은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 무안군양파생산자협의회 홍백용 회장은 ▲무안양파 냉해피해 보상 ▲생산비증가에 따른 농업적자 ▲양파수입의 부당성에 관한 건의안을 현장에서 건넸다고 한다. 국회의 관련 상임위원인 서삼석 의원에게도 전달했는지 물으니, 현장에서 본 적이 없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무안군청이 지난달 공지한 ‘2021년산 조생양파 수급안정(출하연기) 계획’에 따라 수매한 물량은 총 4,155톤이다. 당초 배정물량은 6,010톤(전국물량 7천톤의 85%)이었으나 농민들이 수매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값을 더 받을만한 판로를 찾아나섰기 때문에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매물량은 무안농협 2,052톤, 청계농협 1,156톤, 서남부채소농협 820톤, 몽탄농협 69톤이었다. 아래 도표 수매가격은 kg당 550원이었는데 그 중 9퍼센트는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했다. 수매는 5월26일까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어지는 가격 약세와 더불어 중만생종이 대거 출하되면서 시장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16일 가락시장의 양파(보통) 도매가격은 kg당 676원이었다. ‘조생의 과잉과 중만생의 부족을 맞추겠다’던 정부의 당초 계획은 통계청과 농업관측본부 등의 전망치에 근거한 것이었는데, 시장은 기대만큼 움직여주지 않았다. 급기야 전남 각 지역을 비롯한 농협매장에서 양파소비촉진 행사를 열어가며 수매물량 판매에 나섰다. 유통기한이 짧은 조생양파의 특성상 할인판매를 벌인 셈인데, 약 1천여톤의 물량을 해소했다고 한다. 가격지지의 효과보다는 ‘긴급 처분’에 급급한 상황이다. 무안농협과 서남부채소농협에 물어보니 정책수매로 입은 손실은 6월말이나 7월초에 집계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판매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피해는 사실로 파악된다. 한국양파산업연합회(회장 노은준 무안농협조합장)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현장에서 조생종 재배면적이 대폭 늘고 만생종 재배면적이 줄어 조생만 대비하면 양파수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으나 실상은 달랐다”며 지난 4월 19일 이후 곤두박질한 양파가격은 주산지인 무안, 신안, 함평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보전에 일정 책임을 져야 할 농식품부의 태도는 매우 안일하다. 해당 농협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협의하여 수매가격을 정했기 때문에 손실은 농협과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반응이다. 더욱이 조생양파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산지 농민들이 정부정책에 따르지 않아 생긴 일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고 한다. 이게 정부의 판단 논리라면 무책임을 넘어 직무유기다. 자국 농민들을 제쳐놓고 해마다 수만톤의 양파를 수입하는 것도 모자라, 정책 실패의 책임을 농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불량한 태도다. 관체청 자료아래에 따르자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파 수입량은 5만3천여톤이다. 수입업체들은 관세 135%를 포함해 kg당 1,100원 범위에서 외국산 양파를 사들일 수 있다. 또 다른 자료를 보면 대부분 중국산으로 여기는 것과 달리 일본산과 미국산도 상당량을 차지한다. 특히 일본산은 겨울철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지난해 12월 1,800톤, 올해 1월 720톤, 2월 2,549톤). 이렇듯 시세 안정을 빌미로 수입정책을 고수하다 보니 농민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데 가격을 억누르기만 하면 농촌은 어쩌라는 말이냐? 우리끼리도 충분히 자급자족이 가능한데 구태여 왜 수입하느냐, 결국 소비자나 생산자보다 중간 유통업계만 배부른 일 아니냐? 등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더욱이 양파수입이 급증하는 겨울철에서 봄철 사이에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특히 망갈이와 원산지 거짓표시가 많다. 이런 사례는 정부의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교란시키며, 양파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어 왔다. 그런데도 정부의 조치는 계도와 특별단속에 불과하다. 만약 적발되면 ‘관련법에 따라 벌칙 및 과태료 등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지만 실제 단속효과가 먹히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 예컨대 국내 생산량으로도 충분한 농산물에 대해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 등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거론한 적이 없다. 한편, 양파값 약세와 수급조절 실패의 뒷바람도 심상치 않다. 6월초부터 본격 수확을 시작한 중만생종 수확 현장 곳곳에는 차에 싣지 못한 양파들이 남아 있다. 산지 유통업자들이 밭떼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례가 많았지만, 소규모 밭이라도 마땅한 작업인력을 구하지 못해 방치한 경우도 있다. 엄연한 계약인데도, 양파값이 떨어져 수지 맞추기 어렵다는 업자들의 계산속이 부른 결과다. 잔금을 치르지 않고 계약금만큼만 양파를 가져가겠다고 하는 상술도 등장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구두계약을 해온 관행을 역이용하는 편법”이라며 향후 농협을 통한 계약재배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확기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농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6월17일자 오마이뉴스는 “일꾼 없어 9천평 마늘밭 수확 포기... 일당 20만원으로 치솟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북 의성군의 마늘농가 이야기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인건비 부담까지 얹히면서 농촌의 고민이 심각 수준이다. COVID-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 더욱 그렇다. 정부에 근본대책을 촉구하는 농민단체들의 움직임도 보도되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일당을 감당해야 하는 농촌과 농업현실은 이 나라의 실업률과 역설적 대비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인력들이 국내 농촌에 유입되어 농사일을 도맡는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농촌이 아닌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는 사정은 현실모순이다. 그만큼 일자리가 필요했다면 왜 농촌으로 시선이 향하지 않는가. 인구가 충분한 나라에서, 도시를 지향하고 농촌을 외면하는 풍조가 이 결과를 낳은 것이라면 다시 사회적 의제로 던져봐야 할 것이다. 조진형 편집장

무안시 승격작업 ‘밀어주고 끌어가고’

지방자치법 개정안 제출로 돌파구...국회 계류중 일방추진보다 도농복합도시 정체성 확보가 관건

무안시 승격작업 ‘밀어주고 끌어가고’

“전남 무안군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방문해 시(市) 승격 당위성을 홍보하는 등 적극 행보에 나섰다.” 지난 4월 14일자 지역언론에 보도된 기사의 일부다. 김산 무안군수가 국회 행안위 소속 이형석 의원을 만나 전남도청 소재지인 무안군의 시 전환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타당성을 설명했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무안군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무안시 승격작업은 지방자치법이 규정한 요건에 따른 것이 아니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시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5만명 이상이 사는 도시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거나, 인구 2만 이상인 두 개 지역의 인구가 5만명 이상이고 전체 인구가 15만면 이상’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런 조건을 피하려면 다른 내용으로 법개정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서삼석-홍문표 두 의원이 공동발의한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에 제출된 것이다. 개정안에는 ‘도청 소재지의 군은 시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겼다. 야당인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도청이 옮겨간 홍성`예산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무안과 더불어 홍성`예산도 각각 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무안시 승격은 서삼석 의원이 2006년 군수 재선에 나섰을 때의 공약이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현 국회의원과 무안군수가 ‘밀어주고 끌어가는’ 무안시 승격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의회도 지난 3월 나광국 도의원(무안2선거구)의 대표 발의로 ‘무안시 승격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상정한 바 있다. 그런데, 무안군 자치행정과에서 작성한 ‘무안시 전환에 따른 장단점 및 변동내역 분석’ 자료를 보면 행정기구는 더 커지고(1개 이상 3개 이하의 실국 설치▶2개 이상 4개 이하), 면허세와 재산세가 늘어나며, 양도소득세와 국민건강보험료 혜택은 줄어든다. 농어촌지역 고교생의 대학입학 특례와 아동보육의 농어촌 특례 혜택도 사라진다. 위와 같은 변동사항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안군청이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자치단체 경쟁력 및 위상 강화, 행정조직 강화, 시민으로서 자긍심 고취 등이다. 즉 강화되는 것은 자치단체와 행정조직이라는 점이다. 위상이 높아지면 국내외 기업유치와 인구증가에 유리하다는 논리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관한 무안주민들의 여론은 2면에 실은 것처럼 추진주체인 정치권과 무안군청의 입장과 다르다. 목포시 옥암동과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에 걸쳐 형성된 남악신도시의 정체성 또한 무안군청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남악은 목포’라는 인식이 혼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방적 추진보다 도농복합도시로의 정체성 확보가 관건인 듯하다. /조진형 편집장 저작권자 © 무안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퇴비공장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는데, 해결책 없나?

피해주민들, 바람부는 것조차 두렵다며 호소 군청의 안일한 대응에도 분통...불신감 커져 

퇴비공장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는데, 해결책 없나?

무안군 운남면 연리의 향토영농조합법인은 가축분뇨와 동식물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퇴비를 만들어내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무안읍 성동리의 푸른친환경영농조합도 마찬가지다. 일로읍 복룡리의 호남축산영농조합은 가축분뇨와 음식물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현경면 양학리의 무안축산퇴액비 공장은 가축분뇨만 활용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작년 한 해 동안 인근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었다는 것. 운남면 32건, 무안읍 12건, 일로읍 11건, 현경면 5건 등이다. 모두 해당 공장을 지목하고 있었다. 이 중 운남면의 향토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9월 영업정지 및 악취개선 권고까지 받았다. 군청에서 자작마을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퇴비공장 입구에 자동악취포집기를 설치하고 복합악취 기준치를 측정한 결과다. 이에 회사측은 환경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플라즈마공법을 이용한 악취저감시설을 했다고 한다. 플라즈마공법이란 오존을 이용해 악취를 산화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달라지지 않았다. 운남면 자작마을 주민 A씨(익명을 요구)는 무안군청의 행정관행이 문제라며 실망감을 토로한다. 군청에서 허가를 내줬으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데도, 안일한 대응으로 마을주민들만 피해를 받고 있다며 “바람이 부는 것조차 두렵다”고 호소했다. 무안군청이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측정한 결과 모두 법정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고 밝혔는데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직접 와서 냄새를 맡아보라는 요구다. 기자가 현장을 취재하는 동안에도 악취는 매우 불쾌했다. 다른 주민은 행정에 대한 불신감으로 마을 사람들의 감정이 많이 악화됐다고 운을 뗀다. 2018년에 공장측 대표와의 대화에서 상생의 길을 찾아보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개선은커녕 차일피일 기간을 미뤄왔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업체나 무안군청이 제시하는 방안은 주민들의 체감도와 차이가 많아 보인다. 해당 퇴비공장의 원료는 오리와 닭의 내장 등 동물성 폐기물과 돼지똥, 닭똥이다. 이를 톱밥과 왕겨를 섞어 퇴비로 만드는 방식이다. 부숙과정에서 역겨운 냄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기오염 뿐만 아니다. 아무리 시설처리를 잘해도 동물성 퇴비는 땅과 물을 오염시킨다. 그럼에도 무안군청은 해당 업체에서 동물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작업을 중단시키지 못한다. 군청 관계자는 ‘악취 발생이 낮은 폐기물 사용을 권고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번에 검사기관에서 사용한 공기희석관능법은 악취가 발생하는 현장의 피해지점에서 강도가 가장 높은 지점을 선정해 시료를 채취한 후 건강한 사람의 후각을 이용하여 측정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후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측정방법과 관행도 바꿔야 한다. 직접 생활하면서 겪는 스트레스를 후각만으로 측정하는 것은 한계가 많다. 또한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측정기준만이 아니다. 마을 가까운 곳에 공장이 들어선 것이 문제다. 해당 업체의 대표 조모씨에게 대책을 물었다. 그는 주민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현재까지 플라즈마공법으로 50퍼센트 정도 냄새를 줄였다고 주장한다. 향후 추가저감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매일 아침 기상예보를 확인하여 풍속이 심할 경우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시키는 한편 ‘퇴비공장 현대화 자금’을 받아 시설개선에 더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에 환원하여 ‘주민과 화합’하려 한다는 뜻도 포함해서다. 위에서 거론한 바와 같이 무안군의 퇴비공장은 운남면 뿐만 아니다.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무안읍 성동리, 일로읍 복룡리, 현경면 양학리의 실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민과의 마찰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마을과 공장 사이 거리가 짧다는 데 있다. 문제가 빤히 예상됨에도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군청의 답변과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비현실적인 거리감처럼 느껴진다. 다음은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군청에서 주민들에게 말도 없이 허가를 내줬는데, 우리 주민들이 무슨 힘이 있나? 악취를 풍기는 퇴비공장보다 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이 더 밉다. 지금은 시설을 보완해서 이전보다 악취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이다. _무안읍 주민 우리 마을 주민들은 20년 동안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퇴비공장 근처에 땅을 가진 사람은 몇 년 동안 땅을 썩힌 경우도 있다. 7~8년 전 인근 16개 마을주민과 함께 공장을 상대로 재판을 했다. 첫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해 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주민들은 하루빨리 퇴비공장이 없어지길 바란다. _일로읍 주민 몇 년 전 청계면이 공기 좋고 살기 좋다고 귀촌을 결심했다. 막상 이사를 오니 돈사에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너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귀촌 결심을 후회한다. 지금이라도 집을 구매할 사람이 있다면 당장 팔고 떠나고 싶다. _청계면 주민 퇴비를 만드는 공장에서 악취가 전혀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공장과 거리가 있고, 실제 마을 초입부에서 냄새가 나긴 해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_현경면 주민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생활반경은 대부분 마을에서 시작해서 마을로 끝난다. 즉 마을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악취가 발생하는 마을의 인근지역은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토지다. 운이 좋아 바람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인상을 찡그리며 농사를 지어야 한다. 저작권자 © 무안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아름답던 조금나루의 풍경을 기억하십니까?

소나무는 여기저기 뽑히거나 베어져 옛모습 아니고 노을길 테마공원 조성사업...처방전인가 난개발인가

그 아름답던 조금나루의 풍경을 기억하십니까?

망운면 끝자락에 있는 조금나루는 무안군이 가진 멋진 해안 풍경 가운데 한 곳이다. 조금나루 인근 해변은 망운면 송현리에서 목서리에 이르는 곳으로, 전남 서해안 해변 가운데 가장 긴 해안선을 자랑하고 있다. 조금나루가 있는 송현(松峴)마을은 예전에 솔고개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치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은 마을이다. 마을 전체를 감싸며 자란 소나무는 해안선을 둘러싸며 거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해주는 소중한 자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조금나루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모습을 달리하더니 갯벌, 모래 해안, 소나무숲은 원래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만들다보니 마을의 상징인 소나무가 여기저기에서 뽑히거나 베어져 지금은 예전의 풍경이 사라져 가고 있다. 무안군에 속한 섬 가운데 하나밖에 없는 유인도가 조금나루 맞은편의 탄도다. 배가 드나드는 조금나루 선착장 인근 주차장에는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캠핑족들이 찾아오고 있다. 주차장 근처 소나무 숲속에서는 불을 피운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주변에는 부서지고 평상이 내려앉은 정자가 그대로 방치되어 옛 조금나루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시설들이 모처럼 찾은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조금나루 해변은 무안군에 있는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긴 5킬로미터 이상의 해안선을 갖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무안주민들의 으뜸가는 유원지였다. 2005년에 송현주민들이 유원지 땅을 팔기 시작했고 급기야 온통 사유지가 되었다. 현 소유권은 ‘유한회사 조금나루관광’으로 파악되지만 무슨 사정인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무안군청에서는 조금나루 해안에 방파제를 쌓아 해안도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석축의 경사가 완만하지 않아 바닷물에 모래가 휩쓸려가는 상황이 계속되었고, 해안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모래톱이 쌓여 있다. 해안 방파제 전문가에 따르면 조금나루 해변의 직립형 방파제는 파도가 연안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그곳에 모래가 쌓이는 좋지 않은 결과가 따른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모래가 쌓여 수시로 모래를 파내야 하고, 모래를 그대로 두면 항로의 안전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십여년 전 직립형 방식으로 방파제를 만들었던 강원도 해변의 모래 유출도 유사한 사례다. 자연의 순환기능을 거스르며 만들어진 방파제 때문에 파도에 의한 침식 현상이 생겼고, 해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변에 모래를 쏟아붓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무안군은 2019년 2월부터 12월까지 탄도만 일대 1,000헥타르에서 ‘어장 경운을 통한 어장 기초 생산력 증대 및 갯벌 위 침적물 제거를 위해’ 갯벌 정화사업 비용 7억원을 썼다. 조금나루 주변에서 캠핑을 하고 있던 한 관광객은 “8년 전 소문을 듣고 조금나루를 찾았을 때 본 감동을 잊지 못해 한가한 요즘 다시 찾아왔는데 그때 모습이 많이 변해버려 아쉽다. 개발도 좋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덜 훼손하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무안이 자랑하는 조금나루 해변은 2018년 이전부터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하다가 3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4킬로미터 이상 곧게 뻗은 모래 해안이 서해안 최고의 명사십리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낙지공원과 노을전망공원이 조금나루 해안선의 중간에 자리 잡아 바닷가 어디에서도 명사십리 해안을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상상하며 찾은 관광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는 대목이다. 무안군은 조금나루가 있는 망운면 송현리와 목서리 해안 11,599㎡에 노을길 주변의 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고자 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낙지공원 및 외덕 해안공원 등을 정비하여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국비 25억원과 도비 26억원 등 총 5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노을길 관광테마공원 사업은 2020년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겨울 갑자기 닥친 한파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이 겹쳐 올해 4월 중순까지로 연기되었다. 지금의 조금나루 해변에는 모래언덕이 꾸준히 쌓여가고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노을길 조성사업은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처방전일까, 난개발일까? 저작권자 © 무안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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